대인기피증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인기피증은 정신과적인 용어로는 회피성 인격 장애(AVPD)라고 하는데요. 이는 사회적인 억압감, 자신감 부족 혹은 자신감 부족에 따른 부정적인 감정들과 거절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여 생기는 회피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로 인해 일생생활, 업무 혹은 인간관계에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 장애는 극도의 수줍음과 타인의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며, 군집 C 성격 장애 또는 불안 및 공포 성격 장애와 관련된 성격 장애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집 C 성격 장애란 일종의 불안과 강박 장애를 포함하는 성격 장애를 총징하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대인기피증 (Avoidant Personality disorder, AVPD), 의존 성격 장애 (dependent personality disorder)와 강박 (성격) 장애(obsessive-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 OCPD)가 포함됩니다.
대인 기피증(AVPD)은 불안 장애, 특히 사회 불안 장애와 같은 다른 정신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거절이나 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회피 패턴을 보이며, 환자는 이럴 경우 아주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 장애는 인구의 약 2.5%가 앓고 있으며, 남성과 여성이 거의 같은 비율로 앓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으며, 누구나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대인 기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도 몇 년 전에 깊은 트라우마를 겪고 난 후에 한 동안 대인 기피증이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특정 장소에 가면 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고, 그 장소에 가는 것이 극도로 싫어 기피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대인 기피증 증상
대인 기피증 정확하게는 회피형 성격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사람에게 호감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 무감동증(여가 활동에 대한 즐거움 잘 못 느낍니다) 잘못된 말이나 행동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불안감을 느낍니다.
- 갈등 회피를 회피하고, 갈등 상황이 되면 되도록이면 상대를 기쁘게 하는 행동과 말을 하려 합니다.
- 업무 환경에서의 상호작용을 피하거나 승진을 두려워합니다.
- 친밀한 관계를 피하거나 친밀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피합니다.
- 우유부단하고 의사 결정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상황을 피하려고 듭니다.
- 사교적인 상황이나 행사를 피합니다.
- 비판이나 비난에 쉽게 상처받습니다.
- 극도로 자신의 모습에 의식을 합니다.
- 대인 관계에 어려움이 있거나, 힘들어합니다.
- 두렵고 긴장된 태도로 있습니다.
- 자신이 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과민 반응을 보입니다.
- 자기주장 부족합니다.
- 타인에 대한 신뢰 부족가 부족합니다.
- 낮은 자존감이 있습니다.
- 중립적인 상황을 부정적으로 오해를 자주 합니다.
- 친한 친구 없음/소셜 네트워크가 부족합니다.
- 주로 혼자 있거나 스스로 고립을 자초합니다.
- 위험을 감수하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습니다.
- 자신을 사회적으로 무능하거나 열등하다고 생각합니다.
- 반대 또는 거절받을 것에 대해 민감하거나 그런 것에 자주 눈치를 봅니다.
회피형 성격 장애 진단
이쯤이 되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흔히 요즘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할 때 그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만남을 회피하거나 그러한 감정과 생각이 드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는 대단히 일반적인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인기피증과 실제 정신의학적 병명인 ‘회피형 인격 장애’와는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정신 질환은 정신과 의사의 전문적인 진료와 검진을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회
회피성 인격 장애는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 명시된 기준에 따라 훈련된 정신 건강 전문가만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스스로 대인기피증이라고 느껴도 자가 진단을 해서도 안되며, 인터넷상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회피형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DSM-5에 따르면 사회적 접촉을 피하고, 거절과 비판에 지나치게 민감하며, 부적절하다고 느끼는 일관된 패턴이 다음 기준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해야 합니다.
1) 비판, 비난 또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사회적 접촉이 많은 직업 활동을 피함
2)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경우
3) 조롱이나 굴욕에 대한 두려움으로 친밀한 관계에서 주저함
4) 사회적 상황에서 비판이나 거절에 대한 집착
5) 부적절하다는 느낌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 상황에 대한 억제
6) 사회적으로 무능하거나 매력적이지 않거나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는 느낌
7) 당황스러움에 대한 두려움으로 위험을 감수하거나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주저함
회피성 성격 장애를 유발하는 요인들
회피성 인격 장애는 유전적, 환경적, 사회적,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서적 학대, 지속적인 비난과 비판, 조롱, 혹은 어린 시절 부모나 보호자의 애정이나 양육이 부족 등이 있습니다. 또한 친구로부터 거절을 당한 경험 등이 이러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종종 이 장애를 가진 사람은 어렸을 때 매우 수줍음을 많이 탔었고, 나이가 들어도 이러한 수줍음을 극복하지 못한 분들입니다. 이렇게 아주 심한 수줍음이나 부끄러움을 많이 탔던 어린이는 이후 자라면서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결국 회피성 성격 장애를 발병시키는 위험을 높이고, 회피 성향의 행동 패턴을 갖게 만들 수 있습니다.
회피성 성격 장애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다른 질환과 함께 발생하거나 겹칠 수 있습니다:
- 사회 불안 장애
- 의존성 성격 장애
- 경계성 성격 장애(BPD)
- 약물 사용 장애
- 우울증
- 광장 공포증
회피성 성격 장애는 얼마나 심각한가요?
대개 많은 분들이 정신 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렇게 묻습니다. “꼭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사실 신체적인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고민 없이 병원을 찾습니다. 하지민 정신과적인 문제는 의외로 많이들 망설이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회피성 성격 장애의 증상을 갖고 있는 분들은 스스로 고립이 되어 사회적으로, 대인관계에서 회피하는 것을 유일한 대처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 그 어떤 도움도 받으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대인관계가 거의 없고 종종 매우 고립될 수 있습니다. 이는 종종 직장 및 학교 문제 등 다른 장기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알코올 및 약물 사용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회피성 성격 장애를 가진 일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정작 유지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합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관계를 갈망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힘들어하고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회피성 성격 장애 치료 방법
회피성 인격 장애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료를 받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는 경우는 자신이 겪고 있는 특정 생활 문제나 우울증, 불안과 같은 다른 유형의 증상 때문인 경우가 많으며, 해당 문제가 해결되면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른 인격 장애와 마찬가지로 회피성 인격 장애는 지속적인 행동 패턴이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심리 치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인지 행동 치료 (Cognitive Behavoural Therapy: CBT)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심리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흔히 이것을 영어로는 Talk Therapy (대화 치료)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상당히 효과가 높기로 유명한 인지 행동 치료, 줄여서 CBT라고 하는 치료가 있습니다. CBT는 인지(사고/생각)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잘못된 생각 등을 발견하고 그 패턴을 바꾸거나, 실제적으로 행동을 바꾸어 치료를 해나가는 상담 기법입니다.
https://youtu.be/WYkhtvObmHw? si=0 CR7 K69 oqGmamxd4
스키마 치료 (Schema Therapy)
스키마 치료는 CBT와 더불어 많은 심리 치료 기반으로 하는 통합적 치료 방식입니다. 치료사와 내담자 간의 치료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인생 전반에 걸쳐 경험한 것에 대해 이해와 재해석등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의 기능을 향상하고, 변화를 위한 통찰력을 키우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https://youtu.be/EFa-MLNvp6 Q? si=qu1 vDA5 pgpMR9 y0 g
스키마 치료의 특징은 내담자가 어린 시절의 욕구를 표현하고 건강한 부모 목소리를 개발하고 내면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제한된 양육”입니다. 이 치료의 주요 개념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1) 어떻게 잘못된/부적응 스키마 패턴이 평생에 걸쳐서 형성이 되고 반복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이러한 패턴은 단절 및 거부, 자율성 및 수행 장애, 한계 장애, 과도한 책임 및 기준, 과도한 경계 및 억제 등 다섯 가지 영역으로 분류됩니다. 쉽게 설명하면 어린 시절 부정적인 경험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패턴이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2) 그 당시 어렸을 때 배운 대처 방식(예: 도피, 반격)이 어떠했는지를 관찰합니다. 예를 들자면, 회피성 성격 장애를 가지신 분은 거절감, 애정 결핍 등의 부정적인 경험을 했을 때, 회피라는 방식으로 그 상황을 대처하면서 이러한 정신 질환을 갖게 된 것입니다.
3) 대처하는 데 사용되는 스키마 모드와 그것이 어떻게 도움이 되지 않는지 (예 : 회피, 분리, 순응, 처벌)를 들여다봅니다.
4) 건강한 성인 대처 방식을 개발하고 핵심적인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배웁니다. 예를 들면, 회피대신에 거절감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거나, 애정 결핍의 경우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법 등을 배우고 훈련하는 것입니다.
약물 치료
현재 회피성 인격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특별히 승인된 약물은 없지만,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다른 관련 장애가 있는 경우 해당 증상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항우울제는 기분 및 무감동증 개선, 불안 증상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거부 반응에 대한 민감성을 감소시킬 수도 있습니다.
회피성 성격 장애에 대처하기
회피성 성격 장애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첫 단추는 먼저 자신이 그러한 장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친구와 가족도 치료에 참여시켜 여러분이 겪고 있는 상황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즉,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본인의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힘들 때 약물이나 알코올, 흡연, 과식, 자해에 의존하지 않도록 건강한 대처 기술을 찾는 등 자기 관리도 필수적입니다. 아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회피성 인격 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고 생각되면 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권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 치료와 같은 전문적인 치료 없이는 증상과 이로 인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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