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간호

뉴질랜드 노인복지 시리즈 2탄으로 임시 간호 (Respite)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 서비스는 뉴질랜드 정부에서 제공하는 가정 지원 서비스 패키지 (Home based Support) 중에 하나로 제공이 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된 글을 아직 읽지 않으셨으면,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https://wellbeingways.org/%eb%85%b8%ec%9d%b8%eb%b3%b5%ec%a7%80-%ea%b0%80%ec%a0%95%ec%a7%80%ec%9b%90%ec%84%9c%eb%b9%84%ec%8a%a4/

임시 간호 서비스 (Respite Care)

임시 간호는 뉴질랜드 보건부 (Ministry of Health / Health NZ)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어르신들이 일정 기간 동안 임시로 요양원 (Rest Home)에 거주하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해 주는 것입니다. 이 서비스의 주된 목적은 환자를 돌보는 것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가족 간병인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어르신들 중에서는 일시적으로 혼자 거주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혹은 노인 학대를 당하고 있는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요양원으로 거처를 옮겨 지내시도록 하기도 합니다.

임시 간호

많은 분들이 임시 간호 서비스(Respite Care)를 요양원 (Rest Home)으로 가기 전에 시범적으로 거주를 해 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임시 간호 서비스 (Respite Care)는 일정 기간 요양원에 머무신 후에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목적으로는 사용될 수 없습니다. 간혹 어르신들(환자)이나 가족 분들이 병원에 입원 후 퇴원하며 곧바로 임시 간호 서비스를 받고 요양원으로 가고자 하실 때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병원에서는 그러한 방법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자칫, 병원에서 곧바로 요양원으로 퇴원하게 되는 경우, 환자 (어르신)의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에는 병원 사회복지사가 환자가 병원에서 곧바로 요양원으로 전송이 되도록 절차를 진행할 때도 있습니다.

신청 자격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커뮤니티 서비스 카드 (Community Service Card)를 소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어르신께서 노인 전담 기관인 Older Persons Health (도시마다 기관이름이 다를 수 있음 /NSAC)으로부터 필요 진단 (Needs Assessment 혹은 InterRai Assessment) 평가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러면 대개 일 년에 14일, 28일 등의 임시 간호 서비스 할당일 (Respite allocation)이 정해집니다. 할당된 기간은 1년 안에 사용을 하셔야 하고, 만약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 소멸이 됩니다.

임시 간호 서비스 이용 방법 

우선 년간 사용할 수 있는 임시 간호 서비스 날짜수가 정해지만, 1년 중 아무 때나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28일을 배정(allocation) 받으시면, 1년 동안 그 기간을 나누어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7일-14일 동안을 요양원에서 지내실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례 1

 홍길동 할아버지와 홍길자 할머니는 자녀들의 약간의 도움을 받지만 큰 문제없이 단독 주택에서 살고 계셨습니다. 홍길동 할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고 있었고, 홍길자 할머니는 그런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집 안의 모든 일을 해 오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홍길자 할머니가 지독한 독감에 걸리셨고, 남편을 간호하는 것이 너무 버겁고 힘들었습니다. 다행히도 홍길동 할아버지는 28일간 임시 간호 서비스가 배정이 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홍길동 할아버지는 지쳐 있는 아내를 위해서 7일 동안 요양원에서 생활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홍길자 할머니는 비록 독감으로 고생은 했지만, 자녀들이 자주 들러 돌봐주어서 7일 동안 휴식을 갖고 잘 회복이 되었습니다. 일주일 후 홍길동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왔고, 홍길자 할머니는 계속해서 남편을 정성껏 간호하고 돌볼 수 있었습니다.

사례 2

80세 이신 홍길순 할머니는 5년 전 남편과 사별을 한 후 홀로 지내고 계셨습니다. 홍길순 할머니의 아들은 같은 지역에 살고 있어서 일주일에 2번씩 방문을 하고, 종종 장을 봐서 식료품을 가져다 놓고는 했습니다. 다행히도 홍길순 할머니는 정부에서 요양 보호사를 일주일에 3번 정도 보내줘서 청소와 빨래 등을 해결하실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홍길순 할머니의 아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아들은 수년동안 아버지와 어머니를 뒷바라지하느라 정작 자신의 가족과 단 한 번도 제대로 여행을 떠나거나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아내와 자녀를 생각해서 9박 10일로 해외여행을 가기로 한 것입니다.

elderly care

하지만 여전히 홀로 남아서 생활해야 하는 어머니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아무리 장을 넉넉히 봐 드린다고 해도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을 것 같아, 여행을 가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아들은 어머니를 설득해서 10일간 요양원에 들어가서 지내도록 합니다. 홍길순 할머니는 요양원에 가는 것이 그리 탐탁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들을 생각해서 10일 동안 지냅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이내 요양원에서 지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시게 됩니다.

위에 설명한 사례처럼 여러 가지 상황에서 임시 간호 서비스는 매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임시 간호 서비스를 신청하고 기간을 할당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임시 간호 서비스 이용 절차

1) 먼저 GP를 만나서 노인 지원 전담 기관 ( Older Persons Health) 혹은 필요 평가 진단 기관 (NSAC)에 진단 의뢰를 요청합니다. 대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의 대기 기간이 걸립니다.

2) Clinical Assessor (필요 진단을 하는 담당자)가 어르신의 집을 방문하여 구체적으로 상담을 진행을 합니다. 방문 시 구체적으로 어떤 필요가 있는지 상세히 말해야 합니다. 특히나, 임시 간호 서비스 (Respite Care)가 필요하다고 분명히 이야기해야 합니다.

3) 최종적으로 어르신께서 어떤 서비스를  받는지 결정이 됩니다. 얼마의 기간 동안 임시 간호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는지 결정이 됩니다.

임시 간호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시

4) 먼저는 어르신에게 맞거나 가고 싶은 혹은 집에서 가까운 요양원을 알아보셔야 합니다. 어르신이 직접 연락하거나, 가족 혹은 GP의 간호사가 대신해서 원하시는 요양원에 연락을 할 수 있습니다.

5) 엘더넷을 사용하시면 쉽게 원하시는 요양원을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eldernet.co.nz/residential-care/vacancies/any?sort=default&with_vacancies=1&center=-41.00822368854606%2C173.16449849999998&zoom=5&maxProviders=40

검색 시: 지역 정보와 캐어 레벨(Level of Care), Respite Care 등을 정확한 정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특히 케어 레벨(Level of Care)은 임시 간호 기간 등이 할당이 될 때 어르신이 어떤 레벨의 케어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임시 간호 서비스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Rest Home과 Hospital care 중 한 가지로 결정이 됩니다. Hospital care는 환자가 병원 수준의 케어가 필요한 경우에 해당이 됩니다.

엘더넷

임시 간호 도중 귀가하지 않기로 결정이 내려지면 임시 간호에 대한 자금 지원은 해당 결정일로부터 중단됩니다. 이 경우 시설에서 영구적으로 거주형 간호를 유지하기 위해 작성해야 하는 서류에 대해 조언해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이 여유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요금이 드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택하여 좀 더 좋은 조건의 방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위에 그림 참조). 이렇게 어르신의 상황에 맞게 자세한 정보를 선택하면, 당장 입실이 가능한 요양원 정보가  나옵니다.

eldernet

3) 해당 요양원에 연락을 합니다.

요양원 담당자에게 임시 간호 서비스를 받고자 입실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구체적으로 원하시는 날짜 등을 이야기합니다. 이후 요양원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제공하면 됩니다. 그러면 요양원의 Clinical Manager (매니저)는 GP에게 연락을 해서 환자의 의료 정보, 특히 복용하는 약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습니다. 또한 어르신 전담 기관 (Older Persons Health)에 연락을 해서 입원 날짜와 기간 등을 통보합니다.

임시 간호 서비스 할당이 없는 경우?

 앞서 말씀드렸듯이 임시 간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필요 진단(Needs Assessment)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 혹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런데 늘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사례 3

홍길동 할아버지와 홍길자 할머니는 뉴질랜드에서 단독 주택에서 살고 계십니다. 홍길동 할아버지는 간암 3기로 많은 돌봄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대부분 가사의 모든 일은 홍길자 할머니가 하고 계셨습니다. 슬하에 아들이 있었지만, 아들 내외는 얼마 전 호주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러던 중에 홍길자 할머니가 갑자기 몸이 아프셨셔 병원 응급실에 가게 됩니다. 응급실에서는 할머니의 상태를 검진해 본 후, 병원 입원을 해서 추가적인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문제는 홍길자 할머니가 입원을 하면 홍길동 할아버지를 돌봐줄 사람이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홍길동 할아버지에게는 임시 간호 서비스가 할당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길동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와 같은 경우에는 꼭 병원 사회복지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병원 사회복지사는 다방면으로 홍길동 할아버지를 돌볼 수 있는 방안을 찾지만, 어떤 방법도 없을 시에는 홍길동 할아버지도 병원에 입원시키길 병원 측에 권고할 수 있습니다. 추후 어르신 전담 기관(Older Persons Health)에 연락을 하여 홍길동 할아버지가 임시 간호 서비스를 받아 요양원에 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곧바로 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전송이 됩니다. 다만, 전송 시 필요한 엠뷸런스 사용료는 어르신께서 부담을 해야 합니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