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공황 장애가 의심이 되나요?
최근 지식인에 어떤 분이 스트레스성 공황 장애인지를 물으셨습니다. 사실 공황 발작과 공황 장애는 많이 비슷하지만 공황 발작은 우리가 살면서 한 두번 정도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성 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제대로 치료되거나,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이 되면 결국 공황 장애로 발전하게 됩니다. 질문자님의 증상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숨 쉬는 게 답답하고, 가슴이 꽉 막힌 느낌이 들어요. 손과 발이 저리기도 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속이 울렁거리고, 숨을 크게 쉬어도 시원해지지 않고 계속 답답한 상태가 이어집니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잊으려고 한참 동안 생각을 비우려고 노력하면, 그제야 조금씩 괜찮아지곤 해요. 단순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불안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건지, 아니면 공황장애일 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공황장애는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던데, 저는 그런 극단적인 공포보다는 불안한 마음이 더 크게 느껴져요. 이런 증상은 꽤 오래전부터 있었고, 평소에도 우울한 감정을 자주 느끼는 편이에요. 병원에 가본 적은 없어서 우울증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요.
스트레스나 불안한 감정이 없을 때는 이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증상들도 공황장애에 해당되는 걸까요?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을 방문해보는 게 좋을까요?

스트레스성 공황 장애 증상들
공황 발작 혹은 공황 장애가 아닐 수도?
당장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스트레스성 공황 장애 원인
스트레스성 공황 장애는 결국 아주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낯선 환경에 노출이 되는 경우, 두려움을 유발하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된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령 직장내 심한 괴롭힘, 갑질, 학폭을 당하는 경우 이러한 공황이 올 수 있습니다. 공황 발작(panic attack)을 반복적으로 겪는 경우 결국 공황 장애(panic disorder)로 발전하게 됩니다. 히자만 불안 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도 공황 발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도한 카페인 섭취, 앞서 엎급했던 신체적인 질병, 격렬한 운동을 하게 된 경우 공황 발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공황 장애 환자 가족 및 친구들 응급처치 및 대처법
침작하세요!
공황이 왔을 때는 환자가 심히 불안에 떨고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집하게 됩니다. 이 때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 옆에서 더 불안해 하거나, 소리를 치게 되면 환자는 더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가능한 한 침착해야 합니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 환자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 누군가가 심장 마비를 호소하고, 몸을 심하게 떨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침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 때 쉼 호흡을 크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론 공황을 겪고 있는 분도 함께 호흡을 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내가 심리적을 안정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쉼 호흡을 크게 하세요. 본인이나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그라운딩 기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심리 기법이 공황, 불안 장애, 우울증 등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자세하기 알고 싶으면 아래 글을 참조해 주세요.
공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 조용히 해달라고 하면, 옆에서 아무 말없이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내가 여기 있어” “괜찮아, 조금 있으면 나아질거야” “무서워 하지만, 여기 지금 아주 안전한 곳이야” 하며 환자를 안정시키는 말을 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함께 있어 주세요
공황 발작이 일어나는 동안 옆에서 함께 있어주는 것은 정말로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응급실에서 생사를 오가는 환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종종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복지사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환자의 상태도 자세히 말해주지도 말해 줘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은 그 분들 옆에 있어주는 겁니다. 어떤 말을 해 주기 보다는 등을 토닥여 주거나, 손을 붙잡아 주기도 합니다. 때로는 일정 거리를 두고 기다리도 도움이 필요할 경우 곧바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환자가 내 옆에 누군가가 함께 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세요. 발작이 끝날 때까지 함께 있어 주세요.
환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해 주세요
공황 발작을 겪고 있는 분이 부담과 압박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합니다. 가령 “빨리 마음을 진정시켜” “야! 빨리 정신 차려, 얘가 왜이래?” 하는 등 채근하는 말은 삼가해야 합니다. 또한 길고 복잡한 말을 하거나 질문을 많이 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대신에 “내가 무얼 도와줄까?” “호흡을 크게 쉬어” “무서워 하지마, 너 정말 괜찮아질꺼야” “이것도 잘 이겨낼 수 있어” 등 짧으면서도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해주는 말을 하세요.
5-4-3-2-1 기법을 사용하세요!
앞서 잠시 언급했던 그라운딩 기법 중에 5-4-3-2-1이라는 심리 기법이 있습니다. 이 기법은 환자가 오감에 집중하도록 하면서 점차적으로 마음을 안정을 찾도록 해 주시는 심리 기법입니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환자에게 차례적으로 다음과 같이 물어보는 겁니다. 물론 이 때도 채근하듯이 묻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시간적 여유를 두고 물어야 합니다.
- 눈에 보이는 것 5가지를 말해줄 수 있어?
-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 4가지를 뭐야?
-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 3가지를 말해 줄 수 있어?
- 지금 냄새 맡을 수 있는 것 2가지를 말해 줘?
- 지금 느끼는 맛이 뭐야? 한 가지 말해 줘.
냉수를 권해 보세요
저는 종종 응급실에서 심폐 소생실에 있는 환자의 배우자나 부모, 혹은 자녀들을 심리적으로 지원을 할 때 찬물을 권합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냉수를 권하다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찬물을 조금씩 마시느는 것은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을 마실 때 주의가 분산이 되어, 너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만 집중하는 것을 피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 마름이나 탈수로 인한 신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나 찬물은 부교감 신경계를 자극해서 몸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연구에 의하면, 찬물에 손이나 얼굴을 담그는 것이 불안 완화나 기분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보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 혹은 위기의 상황에서 주인공이 욕실이나 화장실에 달려가 세수하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이런 것도 결국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행동입니다.
환자를 자극하거나 무시하지 마세요
공황 발작, 특히 공황 장애는 자주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칫 엄살처럼 여길 수 있습니다. 환자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자주 겪다보면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자칫 “에휴, 또 저러내?”하며 체념하게 되는 일도 생깁니다. 공황은 결코 엄살이 될 수 없습니다. 환자가 겪는 공포와 불안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 감정을 절대로 무시하거나 깎아내려서는 안 됩니다. 가령 “야, 이제 좀 그만 좀 해!”. “도대체 뭐가 무섭다는거야?” “도데체 넌 왜 그러니?” 등의 말은 삼가해야 합니다. 대신에 공감하는 말, 진심으로 환자를 생각해지고 지지해 주는 말을 하세요. 아니면, 그냥 옆에서 함께 있어 주세요.
요약하기
해야 할 일
- 침착함을 유지하세요
- 그 사람 곁에 있어 주세요
- 현재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세요 (그라운딩 기법 등 활용)
-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세요
피해야 할 일
- 그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지 마세요
-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축소하거나 무시하지 마세요
- 약물이나 술 등을 권하지 마세요
- 회피 행동(안전 행동)을 조장하지 마세요
(예: “그냥 그 자리를 피하면 돼” 같은 말은 일시적인 회피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합니다!
누군가가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을 바라보드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혼란스럽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저는 종종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서 사랑하는 가족((환자)이 죽어가거나, 중태에 빠져 있는 환자 가족들을 대할 때면 “You need to look after yourself” 하며 자기 자신을 먼저 돌봐야 한다고 말해 주곤 합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엄마가 응급실에서 결국 사망을 했는데, 딸이 눈물을 펑펑 울리며 집으로 돌아가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혹시라도 너무 빨리 집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누가 자신을 뭐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지 힘들어 했습니다. (물론 지금 나눈 내용은 비밀 유지로 인해서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비슷한 일을 매일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자신을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누군가를 더 잘 보실피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How to Help Someone Having a Panic Attack
Panic attacks and panic disorder – Symptoms and causes – Mayo Cli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