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런치에 ‘나는 뉴질랜드 연봉 1억 사회복지사입니다’라는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자는 “연봉 1억이 정말 가능한가요?”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뉴질랜드에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 한국 사회복지사의 연봉과 비교해 보고, 뉴질랜드에서 연봉 1억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연봉 테이블과 로드맵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한국과 뉴질랜드 사회복지사 연봉 비교
한국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025년 1호봉 초임은 세전 약 26,455,200원 (연봉 2,600만원)입니다.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대략 3,000만원 수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경력 10년 차 과장, 혹은 부장 직급이라 가정해도 연봉은 대략 4,300만 원에서 5,000만원 선입니다.

그렇다면 뉴질랜드는 어떨까요?
한국도 복지기관마다 급여 기준이 다르고 아직 호봉제가 전부 적용이 되지 않는 것처럼, 뉴질랜드 역시도 호봉제가 모든 기관에 적용이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임금 형평성 법 개정안 (pay equity)이 통과되면서 커뮤니티의 5개 기관 종사자들은 호봉제를 적용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졸업을 한 사회복지사의 경우 초봉은 대략 $68,000 정도입니다. 그 후 매 해 연봉이 올라가 스텝 10까지는 자동으로 임금이 올라 갑니다.. 스텝 10의 경우 연봉은 대략 한화로 8,200만 원 정도가 됩니다.

뉴질랜드 의료 사회복지사, 연봉 1억으로 가는 로드맵
저와 같이 의료 사회복지사의 연봉은 얼마일까요? 뉴질랜드 보건부 (Te What Ora) 소속 사회복지사의 임금 체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참조: Public Service Association allied health collective agreement.

뉴질랜드 사회복지사 연봉은 경력과 직무에 따라 단계별로 상승합니다
초봉: 신입 1년 차 기준 $77,000 (한화 약 6,3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Step 1~7: 매년 자동으로 연봉이 인상됩니다. Step 7까지 도달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자격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Step 7의 연봉은 대략 한화로 8,800만원 정도 됩니다.
Step 8: Additional Progression Step. 스텝 7에 도달하면, 그 다음에는 자동으로 연봉이 오르지 않습니다. 8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는 한국처럼 엄격한 승진 심사라기보다는 사회복지사 스스로 자기 개발을 도모하는 제도입니다. 가령, 자기 관리(Self-Care)를 위해 헬스장에 간다거나, 동료로부터 리더십에 대한 피드백 받기, 사회복지 실습생을 맡아 지도를 하면 됩니다. 이후 팀장과 함께 내가 정한 목표가 예상대로 잘 진행이 되었는지를 점검하면 바로 스텝 8으로 올라갑니다.
Step 9-10 준전문가/전문가 단계. 스텝 9와 10은 이전 단계와 비슷한 절차로 올라갑니다. 다만, 이 단계를 준전문가, 전문가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사회복지사가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령, 석사나 박사 과정을 공부한다거나, 굳이 전문 분야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면 됩니다. 좀 더 예를 들어 설명하면, 업무에 연관된 논문에 참여한다든지, 본인 주도하에 특정 주제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면 됩니다. 스텝 9과 10읜 연봉은 대략 $113,000~$116,000 (한화 약 9,200만 원~9,400만 원) 정도 됩니다.
Step 10 이후: 팀장 같은 관리자 직급으로 승진하거나, Designated Position을 신청해 본인의 업무를 특화된 전문직으로 인정받으면 연봉이 추가로 인상됩니다.
대개 팀장 및 관리자 직급에 결원이 발생을 하면 채용 공고가 병원 홈페이지에 올라갑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최소 5년 이상 근무 경험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병원에 근무하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채용은 면접과 30분 분량의 개인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이뤄집니다.

또 다른 방법 중에 하나는 Designated Position이라는 것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는 좀 특별한 것인데,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좀 더 특화된 업무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간단한 신청서를 작성하면 일정의 심사를 거쳐서, 인정이 되면 바로 스텝 10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 역시도 사회복지사 5년 정도의 경험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합니다. 즉, 이론적으로는 Step 5에서 곧바로 Step 10으로 직행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Step 17까지 연봉이 오르는 계단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봉 1억(뉴질랜드 달러 약 $123,000) 혹은 그 이상을 달성하는 것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입니다.
참고로 연봉 1억을 초과하는 소득에는 33%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금은 뉴질랜드 복지 시스템을 지탱하는 기반이 됩니다. 20년의 이민 생활 동안 저 개인적으로도 2번의 실업을 경험했습니다. 그 당시 정부에서 지원하는 실업 수당 및 학생 수당을 받으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도 했기에, 높은 세금을 내는 것에 대한 불만이 없습니다. 제가 낸 세금을 통해 저처럼 정부의 도움으로 힘을 얻고 일어나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뉴질랜드 사회복지사는 경력과 역량에 따라 꾸준히 성장하며 연봉 1억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고액 연봉을 넘어, 전문성을 인정받고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뉴질랜드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민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뉴질랜드 의료 및 ACC 사회복자사
보건학 석사 (Master in Health Science) 이수 중
전문 슈퍼비전 과정 수료 (Postgraduate Certificate in Professional Supervision)
사회복지학 학사 (Bachelor of Social Work)
https://www.tewhatuora.govt.nz/for-health-professionals/employment-relations/employment-agre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