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한 때 스트레스성 공황 장애를 앓았다.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몸과 정신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갑자기 식은땀이 절로 나고, 온몸을 떨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밤에는 도저히 불을 끌 수가 없었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나를 사로잡았다.

불을 끄고 자면 이대로 다음 날 눈을 뜰 수가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불을 끄고 자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악몽 때문에,

40대 중반인 나는,

밤만 되면 장롱 속에서 흘러나오는 끼익 거리는 소리에 놀라 두려워 떠는

다섯 살 아이가 되어 버린다.

그런 나를 바라만 보던 아내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했다.

스트레스성 공황장애를 앓던 나나,

그런 나를 보살펴야 하는 아내나

모두가 이런 일에 익숙하지 않은 ‘공린이(공황장애 어린이)’였다.

네이버 검색을 해 보니, 공황장애에 관한 글은 상당히 많았다.

검색

정보는 넘쳐난다.

하지만 정작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가족들을 위한 자료는 의외로 너무 없었다.

검색2

물론 조회수도 현저히 낮기에 그만큼 발행되는 문서수도 적은 것이겠지…

그래서 미래에, 나의 아내와 같은 처지에 놓일 분들을 위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

“스트레스성 공황장애 가족 도우는 법”

스트레스성 공황 장애 라는 것을 아는 방법

공황장애 가족 대처법을 찾아보니, 공통되게 “엄살 피우는 것 아닙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봤다.

종종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배우자나 자녀를 볼 때마다 “이거 이거 엄살이 심해!”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이런 일 가지고 유별나게 해”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사실 그런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은 ’잘 모르기 때문이다’.

겪어보지도 않았으니 모르고,

처음이니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황발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

경고 표시만 잘 알아도, 지혜롭게,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다.

종종 공황발작을 할 때면, “머리가 어지러워”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아 “하는 말을 한다. 곧바로 갑자기 숨을 가빠르게 쉬어지고, 몸을 심하게 떤다. 혹은 가슴을 움켜쥐거나, 상대가 말을 해도 대답을 잘 못하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또 근육이 긴장되어 손과 발이 굳어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외적인 증상 외에도 심한 공포감을 느끼거나,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수 있다. 이런 증상 때문에 종종 심장마비나 다른 심각한 질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내 배우자나 자녀가 공황장애가 있다면, 그들에게 어떤 증상들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물어보고 알려달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공황발작을 하는 경우, 정작 당사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발작을 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안심해, 곧 괜찮아질 거야”라고 알려주면 도움이 된다.

[이런 경우 꼭 의학적 도움을 구하셔야 합니다]

혹시라도 배우자나 자녀가 공황 발작을 하는데, 공황 발작 같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반드시 의학적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공황발작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이 천식, 심장 관련 질병, 당뇨, 갑상선 항진증 등의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성 공황 장애 발작이 일어나는 이유 알기

공황 발작은 이유가 없다. 어떤 일로 인해 일어나는지 알기가 어렵다.

당사자도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물어보자.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것들이 공황발작을 일으키는지를 알면 도움이 된다.

내 경우는 ‘한국인이 모여 있는 곳’ ‘한국 사람을 마주칠 수 있는 장소’가 트리거가 되었다.

사실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괜찮지만, 여전히 특정 장소에 가는 것을 꺼려진다.

병원에서 그렇게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상대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데 말이다.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들 중에는 공황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거나, 몸이 심하게 아프거나, 심지어 과도한 운동 등이 발작을 일으키실 수도 있다.

공황발작이 어떤 패턴으로 일어나는지, 어떤 것들이 트리거가 되는지를 이해하면,

공황발작이 일어났을 때 상대적으로 상황을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스트레스성 공황 장애

스트레스성 공황 장애 발작에 도움이 되는 8 가지 방법

침착하세요.

당사자가 공황 발작을 일으키고 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상대가 당황해할 때 덩달아 불안해하고 초초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땐 먼저 크게 쉼 호흡을 하세요. 저는 종종 패닉 상태에 빠진 환자 가족들을 대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크게 호습을 쉬세요”라고 하며 천천히 호흡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러니 먼저 큰 호흡을 천천히 하세요. 그런 후에 상대방에게도 천천히 호흡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행여나 공황 발작을 일으키시는 분이 조용히 있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아무 말 없이 옆에 조용히 있어주면 됩니다. 이제 곧 끝난다고, 안전하다고 알려주시면 됩니다.

옆에 있어 주세요.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상대는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 두지 마시고, 옆에 있어주세요. 혹시라도 “혼자 있고 싶어요”라고 부탁을 하면, 그 자리를 떠나지 마시고 약간 떨어져 주세요. 가령 방 안에 환자가 있다면, 문 밖에 서서 자리를 지켜 주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빠르게 대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 진정이 되면, 상대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끼는 장소로 이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부담을 주지 마세요.

환자가 발작을 하고 있을 때에 많은 질문을 하지 마세요. 한 변에 여러분의 질문을 하면 환자는 더욱 당황하고,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혹은 빨리 괜찮아지라고 재촉을 하거나, 혹은 “크게 숨을 쉬어야 해!”라고 하며 계속해서 요청을 하는 것들은 피해야 합니다. 환자가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짧고 간단한 말을 하세요.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말해줘”

“내가 옆에 있으니까, 도움이 필요하면 알려줘”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안심해, 곧 나아질 거야”

“넌 잘 이겨낼 수 있어”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앞서 말했듯이, 간략하게 물어보세요. “혹시 제가 뭐 도울 것이 있을까요?”하고 조심스럽게 물으세요. 하지만 당사자가 잘 대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혹은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절대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마세요. 꼭 기억하세요! 환자가 나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꼭 몸짓, 제스처 등 다른 표현과 반응을 주의 깊게 살피세요.

그 라운딩 기법(Ground Technique)을 사용해 보세요.

https://m.blog.naver.com/bella8302/222172035504

그라운딩 기법 : 신체적 기법 11가지

올해 초, 그라운딩을 활용한 마음돌봄미션을 하나 올린 적이 있는데요. 구글 검색을 통해 보다 다양한 그라…

blog.naver.com

 

그 라운딩 기법은 환자가 공황 상태에 있을 때 다양한 감정과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완 기법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5-4-3–2-1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보이는 것 5가지 말해 보세요”

“지금 만질 수 있는 것 4가지 말해 보세요”

“지금 들을 수 있는 것(들리는 것) 3가지 말해 보세요”

“지금 맡을 수 있는 냄새 두 가지 말해 보세요”

“지금 맛볼 수 있는 것 한 가지 말해 보세요”

이렇게 천천히 자신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기법의 목적은 환자로 하여금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요인이나 발작 증상 자체에 집중하는 것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냉수를 주세요.

제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혹시 뭐 마시겠어요?” 하며 자연스럽게 찬물을 마실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물을 마실 때 놀란 마음이나 긴장된 마음이 진정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공황 발작으로 인해 입안이 마르거나 탈 수 증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마시는 것이 이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냉찜질을 하거나 찬물에 손을 담그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찬물은 신체의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이 신경계는 신체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해 주세요.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핀잔을 주는 등의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정신 차려!” 너 왜 그래?” “뭘 이런 거로 두려워하는 거야?” “이런 것 별 것도 아니야”는 식의 말은 삼가야 합니다. 진심으로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품어주세요. 자칫 이런 발언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회피하려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격려해 주세요.

스트레스성 공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공황 발작이 일으킬 것 같은 불안 때문에 회피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한인들이 모이는 장소를 일부러 피했습니다. 공적인 장소를 가면 고개를 숙이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이런 행동은 결코 공황 장애를 호전되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이 더 커지게 됩니다.

https://wellbeingways.org/%ea%b7%b8%eb%9d%bc%ec%9a%b4%eb%94%a9-%ea%b8%b0%eb%b2%95/
https://wellbeingways.org/%ea%b3%b5%ed%99%a9%eb%b0%9c%ec%9e%91/
https://wellbeingways.org/99881234-2/

Similar Posts